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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KBS 한국의 유산181

한국의 유산 - 정절공 정갑손 임금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향하던 함경도 관찰사 정갑손(鄭甲孫, 1396 ~ 1451) 그의 눈에 띈 것은 향시(鄕試) 합격자 방(榜)에 적힌 아들의 이름. "내 아들은 아직 공부가 부족한데 합격이라니! 네가 감히 나에게 아첨하여 미혹게 하려는가?" 합격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지우고 담당 시험관을 파직하다. (* 미혹케(x) -> 미혹게(o) 접미사 '-하다'가 줄어든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합니다. 이때 앞 음절의 끝소리가 *무성음이면 '-하'가 줄어듭니다. 앞 음절의 끝소리가 *유성음이면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됩니다. 예) 생각컨대(×) → 생각건대(○), 깨끗치(×) → 깨끗지(○), 흔지(×) → 흔치(○), 생각치 말고(×) → 생각지 말고(.. 2013. 7. 1.
한국의 유산 - 현봉학과 흥남 철수 1950년 12월, 전세가 역전돼 유엔군에 떨어진 철수 명령. 절박해진 피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흥남 부두. "군사 작전에 민간인을 포함할 수는 없다." - 미 10군단 사령관 에드워드 알몬드 (*포함시킬(x) -> 포함할(o)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써서 표현하는 것보다 능동형인 '-하다' 접미사를 결합함이 더 좋습니다.) "이대로 철수하면 저 사람들은 다 죽습니다." - 현봉학 박사 미군 측 고문으로 일하던 한국 청년 현봉학의 끈질긴 설득으로 수송선 탑재 방식까지 변경. 마침내 시작된 기적의 항해, 무려 9만 8천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 "10만 5천 병력을 철수시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9만 8천여 명의 민간인까지 구출해낸 것은 세계 전쟁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런 흥남.. 2013. 6. 24.
한국의 유산 - 난중일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치열한 전투 현장. "배를 돌려 곧장 쳐들어가 빗발치듯 어지러이 쏘아대니 적선 세 척이 엎어지고 자빠지는데…… 한 놈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 1597. 9. 16. 충무공 이순신이 써내려간 임진왜란 7년간의 기록 (1592 ~ 1598) 물길을 따라 넘나드는 생사, 왜군의 표적이 되어서도 놓지 않았던 붓과 종이. 인간 이순신의 자기 고백서인 동시에 16세기 동아시아 역사와 해전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개인의 고뇌는 물론이고 그 당시 한·중·일 핵심인물들의 성격묘사 그리고 국제적 상황까지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귀한 사료입니다." -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절체절명의 위기마저 이겨낸 치열한 기록정신. 난중일기(亂中日記) 400.. 2013. 6. 20.
한국의 유산 - 종묘 정전 조선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 종묘 정전(宗廟 正殿) 끝없이 이어지는 19칸 신실과 수평성이 만들어낸 장중함. 단순하고 꾸밈없는 무언의 반복은 영원을 느끼게 하다. 단청도 없이 극도로 절제된 의장과 걸음을 늦추게 하는 거친 돌길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으며 장엄하되 위압스럽지 않다. '이처럼 장엄한 공간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 캐나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 "사람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 아닙니다. 가장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만 영원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격조 높고 세련된 결과를 낳았습니다." - 김원 (건축가) (* 감동시키기(x) -> 감동하게 하기, 감동을 주기 (o) '~하다'의 자리에 '~시키다'를 쓰면 좋지 않습니다. '~시키다'는.. 2013. 6. 12.
한국의 유산 - 장사 상륙작전 다시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떠올립니다. 치열했던 63년 전, 그날의 전투를... 1950. 9. 14. 경북 영덕 인천 상륙작전을 숨기기 위한 교란전 장사 상륙작전 칠흑 같은 적진에 뛰어든 772명의 군번 없는 학도병. "장총 한 자루에 미숫가루 몇 봉지만 가지고 '너희는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이 한마디에 우리는 배를 탔습니다." - 김영재 (장사상륙유격동지회 회장) 적을 유인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며 엿새 동안 이어진 치열한 전투.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한 친구와의 약속 '꼭 살아서 돌아가자...' 사망 139명 부상 92명 행방불명 다수. "어머니의 얼굴이 보고 싶다며 죽어가던 전우의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 김영재 (장사상륙유격동지회 회장) 장사 상륙작전 우리가 기억해야 할 .. 2013. 6. 5.
한국의 유산 -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보 중의 국보, 한국 조각사의 기념비적 작품. 삼국시대 말기의 걸작 국보 제83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金銅 彌勒菩薩 半跏思惟像) 5mm도 되지 않는 청동 두께, 놀라운 주조 기술. 자연스러운 옷 주름, 꼼지락거리는 듯한 발가락, 생동감의 극치를 보여주다. 선명한 이목구비에 떠오른 고졸한 미소, 보는 이를 한없이 사유하게 하다. '슬픈 얼굴인가 보면 그리 슬픈 것 같지 않고, 미소 짓고 계신가 하면 준엄한 기운이 누르는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 - 혜곡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고뇌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그 고뇌를 환희심으로 승화시켜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경배의 대상으로 만든 동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강우방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금동.. 2013.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