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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이어령 80초 생각나누기 (終)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코흐의 현미경

by 골수야당 2012. 8. 22.

아프리카로 인도로 여행하며 모험을 즐기려던 젊은 의학도가 하나 있었지요.
걱정한 아내는 그를 정착시키려고 독일의 한적한 시골 마을 라크비츠에 병원을 차렸어요.
 
(* 여행을 하며 (X) -> 여행하며(O), 걱정을 한 (X) -> 걱정한 (O)

굳이 조사 '-을/를/이/가'를 쓰지 않아도 된다면 쓰지 않습니다.)

환자가 뜸한 병원에서 그는 새장 속의 새처럼 살고 있었지요.
아내는 남편을 달래줄 생일선물을 마련했어요.
그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신기했던 현미경이었지요.

그러자 그는 현미경 속의 작은 세계에 사로잡혀 아주 딴 사람으로 변해버렸죠.

온종일 현미경으로 세균을 관찰하다가 드디어 탄저균을 발견해
가축과 많은 농부를 공포로부터 해방했습니다.
 
(* 해방시켰습니다 (X) ->해방했습니다 (0)
최근에 행위자 자신이 하는 행동을 '한다'고 하지 않고 '시킨다'고 하는 예가 많습니다만 이런 표현은 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키다'대신 '하다'를 쓰시고, 스스로 행위를 하지 않는 예에서는 "하게 시키다'를 써야 바릅니다.)
예) 건물을 파괴하다. (0) 건물을 파괴하게 시켰다. (0) 건물을 파괴시켰다. (X)

그때까지 마귀의 소행으로만 알았던 폐병과 콜레라의 병원균을 발견해

세균학의 개척자가 되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빛이 되었지요.

그가 바로 1905년 결핵균 발견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타고

불멸의 이름을 남긴 로베르토 코흐(Heinrich Hermann Robert Koch. 1843~1910)였습니다.

현미경이라는 우연한 선물 하나가 코흐의 인생을 바꾸고

그의 세균학이 수많은 환자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처럼
당신의 변화가 이 사회와 나라 그리고 세계 전체를 바꿔 놓을 수 있어요.

어느 날 나에게도 초인종 소리도 없이 그런 생일선물이 배달될지도 모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글은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사진을 저장하고 퍼갈 수 있도록 아무 제지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글의 출처를 밝히거나 퍼간다는 댓글 정도는 적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몰랐는데 다른 블로그에 무수히 옮겨져 있는 제 캡처 사진을 보니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더군요. 소심하게 사진에 블로그 주소를 적었습니다만 다음에는 어떤 변화를 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