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시골에서 군에 있는 아들을 보려고 왔습니다.
아직도 따뜻한 떡 보자기를 받아든 아들은 목이 메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다가 떠나는 어머니의 외투 주머니 속에
그동안 아껴 두었던 만 원 지폐 한 장을 차비에 보태시라고 몰래 넣어 두었지요.
어머니를 배웅하고 돌아와 떡 보자기를 펼치니
급할 때 용돈으로 쓰라는 어머니의 짧은 사연과 함께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끼어 있었지요.
"자랑스런 아들아. 떡 사이좋게 노나 먹고 이건 맛난 거 챙겨 먹고 급할 때 쓰니라."
아들은 어머니에게 만 원을 주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만 원을 주었으니
주고받은 금액을 숫자로 계산해 보면 0원이 되지요.
그러나 어머니는 분명 아들에게서 만 원을 받았고
아들은 분명 어머니에게서 만 원의 용돈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사랑의 계산법.
어머니도 아들도 만 원이라는 정과 사랑의 지폐를 주고받은 것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 관련 글, 사진 > 이어령 80초 생각나누기 (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길을 묻다 (12) | 2012.10.20 |
---|---|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해는 어디에서 뜨나 (34) | 2012.10.10 |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하나밖에 없는 사람 (27) | 2012.09.26 |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패러데이의 법칙 (36) | 2012.09.18 |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육군 해군 공군 (26) |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