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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너무 멋있다?

by 골수야당 2010. 7. 30.

"너무 예쁘다."  "너무 멋있다."  "너무 좋다."

요즘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너무'는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를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경우에만 사용하는 말이지요.

"너무 싫다." "너무 못한다."처럼....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매우'나 '아주'와 함께 사용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매우 예쁘다." "아주 멋있다." "아주 좋다."

방송 자막이 엉터리투성이라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생각난 김에 적어 봅니다. ^^;;

지난 7월 10일 세바퀴 내용 중 일부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7월 26일자 '위기탈출 넘버원' 중 일부인데 역시 오타가 보이는군요.


'금새'가 아니라 '금세'가 맞는 말이지요.

'금세'는 지금 바로란 뜻으로 '금시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흔히 어느새와 혼동하는 모양이더군요.

이것은 실수로 잘못 입력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정작 문제는 다음 화면입니다.


"정답을 맞춘게 용한 우종" 어느 곳이 틀렸는지 아시겠나요?

'맞추다'는 서로 일치하도록 하거나 서로 마주 대는 모양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발을 맞추어 걷다." "친구와 답을 맞추어 보다." 

반면 '맞히다'는 목표에 맞게 하는 모양을 의미합니다.


"정답을 맞히다." "총으로 새를 맞히다." 이런 식이지요.

따라서 위의 경우에는 "정답을 맞힌 게 용한 우종"이라고 했어야 옳습니다. 띄어쓰기는 그냥 통과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자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자주 보고 있는데

자막에서는 사고를 내고 말았네요. ^^



다음은 7월 26일 방송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중 일부입니다.


제 기억으론 누가 제일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코미디언들이 애용하는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빈정거리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동사] 남을 은근히 비웃는 태도로 자꾸 놀리다. 라고 나옵니다.

'빈정'은 빈정거리다의 어근이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명사가 아닙니다.

'감정이 상하다.'라면 모를까 언제부터 이런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혹시 감정의 다른 표현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겠군요. 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안절부절 [부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안절부절못하다 [동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자주 틀리는 표현 :  안절부절하다.

얼마나 자주 틀리는 표현인지는 말을 안 드려도 아시겠지요. ^^


오락 프로그램의 (절대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님.) 자막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오타가 많습니다.

방송을 하나만 보면 수두룩하게 나오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에는 이미 도를 넘어선 듯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