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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이어령 80초 생각나누기 (終)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한석봉의 어머니

by 골수야당 2012. 12. 11.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촛불을 끈 방 안에서 어머니는 가래떡을 썰고 아들은 붓을 들어 글씨를 썼지요.

어둠 속에서 고르게 빠르게 가래떡을 썰듯이 그렇게 글을 익히라고
한석봉의 어머니는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지금은 사람이 기계처럼 반복하는 노동의 시대가 아닙니다.

아무 뜻 없이 암기하고 길들이는 숙련공의 시대가 아니랍니다.
떡처럼 규격에 맞춰 내 꿈을 키워가는 시대가 아닙니다.

불 꺼진 방이 아닙니다.


대낮 햇빛이 쏟아지는 벌판 360도로 열린 광장에서 가르치세요.


삐뚤빼뚤 글씨를 써도 좋으니

큰 붓을 들고 네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대지 위에 쓰라고....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