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모성애는 인간보다 더 깊고 따뜻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 것이 두 살쯤 되면 어미 곰은 새끼를 데리고 산딸기가 있는 먼 숲으로 간다고 합니다.
어린 새끼는 산딸기를 따 먹느라고 잠시 어미 곰을 잊게 되지요.
그 틈을 타서 어미 곰은 아주 몰래 새끼 곰의 곁을 떠난다는 겁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침을 발라 기르던 새끼를 왜 혼자 버려두고 떠나는 걸까요?
그건 새끼가 혼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새끼 곰을 껴안는 것이 어미 곰의 사랑이듯이 새끼 곰을 버리는 것 또한 어미 곰의 사랑인 거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차가운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몰래 떠나는 슬픈 연습도 해둬야 합니다.
그게 언제냐고요?
벌써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잡았던 두 손을 놓아주었던 때가 있었잖아요. 그때부터 시작된 일이지요.
매일매일 무릎을 깨뜨리는 아픔이 있더라도
어머니와 따로 살아갈 수 있는 그 걸음마를 위해 손을 놓아주세요.
탯줄을 끊는 순간부터 그 연습은 시작된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또 하나의 사랑, 얼음장 같은 차가운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것이다'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좋은 문장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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