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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KBS 한국의 유산

한국의 유산 100회 특집 녹화 방청기

by 골수야당 2011. 12. 11.

지난 12월 9일(금) KBS 한국의 유산 100회 특집 녹화 방청을 다녀왔습니다.

12월 16일(금) 밤 11시 40분에 방송이 된다고 하니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보시면 알 것이고 제가 겪고 느낀 점만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사실 그날 동기 송년회와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참석을 망설였습니다만 제작진에서 연락을 주시고 인터뷰까지 했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참석하게 되었지요. ^^

6시까지 KBS 신관 로비로 오라는 말을 듣고 평소처럼 생각하고 분당에서 광역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지하철로 방송국에 갈 생각이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상당히 차가 막히더군요. 방송국에 도착하니 15분이 지난 6시 15분이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분도 계시더군요. 미로 같은 방송국을 이리저리 돌아 연출자와 간단하게 녹화 진행에 대해 설명을 듣고 녹화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않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

처음에는 애청자 100분과 녹화를 할 생각이었는데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이 워낙 적어 한국의 유산이라는 방송을 보지도 못한 일반인 방청객을 동원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원래 녹화 의미가 많이 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송에는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준비가 부족했는지 서로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왕좌왕하면서 자리를 잡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 분이 이리로 가라고 하면 다른 분이 다시 저리로 가라 하고... 방송에 방청객 얼굴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자리를 계속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결국 네 번을 바꾼 후에야 만족하시더군요. ㅠㅠ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님, 국악인 안숙선 교수님, 의궤전문가 신병주 교수님, 조선왕조 의궤 반환운동을 해오신 혜문 스님, 외국인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교수님, 한국의 유산 내레이션을 담당한 유지철 아나운서가 이번 방송에 출연해 주셨습니다. 비목을 지은 한명희 시인도 참여하셔서 직접 낭독을 해주셨고 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친구 맺기를 주선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박기태 단장도 참여해 주셨네요.


특집이라고 100화 방송분에 대해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 대부분을 직지심체요절과 조성왕조 의궤 환수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주로 이야기를 유홍준 교수님이 하셔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일반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일방적인 시각이 문제가 아니라 일반 시청자의 시각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


녹화는 무사히 잘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더군요. 9시 45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처음 공지와 비교하면 너무 늦은...) 제 옆에 앉아 계셨던 정미경 씨는 전주에서 올라오셨다고 했는데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하네요.
녹화장을 빠져나오는데 연출자분이 한국의 유산 책자를 주시더군요. 전 이미 갖고 있기에 받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를 인터뷰하신 도승희 연출님과 전주영 작가님과 인사도 하지 못하고 온 게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모두 수고하셨는데... 녹화가 끝난 후에도 안내를 하시는 분이 없어서 이리저리 헤매다 간신히(?) 방송국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이른 시각에 진행한다면 조금 더 충실한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방송국을 나와 서둘러 택시를 타고 강남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아직 파장은 아니었기에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방송 녹화하고 왔다는 말에 모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언제 방송하는지 물어보더군요. 방송에 제 얼굴이 과연 몇 초나 나올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 사족: 녹화하기 전 최원정 아나운서가 나레이션이라고 하자 유기철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이라고 바로잡아 주더군요. 그런데 '자문을 구한다'는 말에는 아무 말씀이 없더군요. '자문을 구하다.'는 말은 '자문하다.'로 써야 올바른 말입니다.

자문(諮問) 명사 -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자문하다. 동사
예) 그 기관에 경제 시책을 자문하다.
     그 회사는 유명한 경제 전문가에게 매사를 자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