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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담배해독 떠올리면 금연 가능

by 골수야당 2010. 8. 19.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 흡연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해독을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흡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미국 예일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헤디 코버(Hedy Kober) 박사는 담배가 생각날 때 의식적으로 흡연이 자신의 건강에 가져올 해독을 생각하면 뇌의 보상중추 활동이 억제되는 한편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밝힌 것으로 UPI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코버 박사는 정규적인 흡연자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금연을 위한 이러한 인지행동요법(cognitive-behavoral therapy)이 실제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에게 2시간 담배를 피우지 말게 한 뒤 담배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 번은 담배연기를 깊이 빨아 들였다가 입으로 뿜어내는 것을 상상하면서 그 기분을 느껴 보도록 했다. 또 한 번은 담배가 장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미칠 해독을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담배를 피우는 생각을 했을 땐 감정, 욕구, 갈망 등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복측선조체(ventral striatum)가 활성화된 반면 담배의 장기적 해독을 생각했을 땐 복측선조체의 활동이 3분의 1 줄어들고 이성을 관장하는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이번엔 음식으로 같은 실험을 했다. 즉 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말게 한 뒤 맛있고 기름진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한 번은 이 음식을 먹는 것을 상상하면서 그 기분을 느끼게 하고 또 한 번은 이 음식을 먹으면 장기적으로 비만, 당뇨병, 심장병 같은 건강상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결과는 담배 피우는 생각을 했을 때보다는 선조체가 활성화되는 강도가 조금 덜했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했을 때 선조체의 활동이 감소하고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는 강도는 담배의 경우와 같게 나타났다.

코버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의 뇌는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력으로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실험결과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다만 문제는 금연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