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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KBS 한국의 유산181

한국의 유산 - 개마무사 5세기 동아시아의 맹주(盟主) 고구려 그 강력한 군사력의 비밀. 철제 갑옷으로 온몸을 무장한 말과 무사 개마무사(鎧馬武士) 5미터가 넘는 긴 창 70kg의 갑옷을 입고 적진을 돌파한 고구려의 힘. "개마무사는 일종의 탱크 병에 해당합니다. 파괴력과 방어력이 좋은 개마무사 군단을 활용했기 때문에 (고구려는)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영토를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윤명철 교수 (동국대 역사학과) 최고의 철(鐵)에 뛰어난 제련술. 무게는 줄이고 강도는 높인 최첨단의 갑옷 찰갑(札甲) 서양보다 800년 앞선 갑옷에 안정성과 기동성을 확보한 최정예의 전투력. 개마무사(鎧馬武士) 광활한 대륙을 누비던 고구려의 상징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1. 5. 30.
초조대장경 [초조대장경 '천년의 비밀'… 과학으로 세월을 이기다] 그때 그 먹빛·광택, 1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난다. 송진 엉긴 소나무 태워 그을음으로 만든 '송연묵' 100번 두드려 만든 닥종이… 아직도 처음 빛깔 그대로 장과 장 이어붙이는 풀도 10년 삭힌 후 약재 섞어 "대장경을 조성하는 것은 1000년의 지혜를 모아 1000년의 미래로 보내는 일이다." (고려 승려 대각국사 의천) 올해는 고려 때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1011 ~1087)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2년(1011), 거란의 침입을 받은 고려인들은 불력(佛力)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불경을 한 자 한 자 목판에 새겼다. 흔히 대장경이라면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떠올리지만 이는 초조대장경 목.. 2011. 5. 28.
한국의 유산 - 한음 이덕형 오성 이항복과의 우정으로 이름이 높은 조선의 대재상 한음 이덕형(李德馨) 벼슬길 나서는 아들에게 남긴 서릿발 같은 가르침. "문을 나설 때면 귀한 손님 만나듯 조심하며 백성을 위한 일은 큰 제사 받들 듯 정성을 다하라." 벼슬의 높이, 재산, 명예가 아니라 참 목민관의 자세를 가르친 조선의 시대정신. "백성의 하소연은 밤이라도 신속히 결정하고 비록 사소할지라도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모든 일에 백성의 뜻 헤아리고 민심을 얻은 뒤에야 목민관의 수행이 있다." 삶으로 실천한 한음 이덕형(李德馨) 시대가 변해도 큰 울림을 갖는 선조의 유산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1. 5. 25.
한국의 유산 - 백저행 새하얀 모시 베 백설처럼 하얗구나. 살아생전 당신 숨결이 담긴 옷 바느질하던 자욱 여기저기 남아 있네. - 백저행(白紵行), 채제공 作 한평생 청렴한 삶을 산 채제공과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손수 옷을 지은 아내 오씨 부인. 정치적 탄압으로 귀양을 떠난 체재공. 그 사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그녀가 남긴 모시옷 한 벌. "빈방에서 모시옷을 입으니 당신 얼굴 어렴풋하오. 어이 알았으리. 옷 입은 내 모습 당신이 못 볼 줄을.... 누가 황천에 가서 내 아내에게 말 전해주오. 당신이 지은 모시옷 내게 너무 잘 맞는다고...." 눈물로 써내려간 백저행(白紵行) 죽어서도 이별할 수 없는 부부의 사랑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1. 5. 18.
한국의 유산 - 서포 김만중 '어머니 그립다는 말을 쓰려 하니 글자도 되기 전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 - 김만중, 서포문집 中 - 한평생 옷감을 짜며 유복자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즐겁게 하려고 나이 쉰에도 동물 흉내를 내며 춤을 추었다는 서포 김만중 당파 싸움으로 쫓겨간 유배지에서도 어머니의 근심을 풀어주기 위해 밤새워 써내려간 한글소설 구운몽(九雲夢) "(구운몽은) 인간의 슬픔과 기쁨도 잠시 지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철학을 담아서 어머니를 위로해 드렸다는 점에서 효심으로 가득 찬 소설입니다." - 심경호 교수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 가득 찬, 가득한 - '가득'은 부사이므로 동사 '차다'와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형용사로 사용한다면 '가득하다'가 맞습니다. 캡처한 사진과 다르니 이해하시길... ^^ ) .. 2011. 5. 9.
한국의 유산 - 양아록 정월 초닷새 오전 9시경 며느리가 사내아이를 낳았다. 이 기쁨에 시를 지어 기록한다. (1551년 1월 5일, 이문건 作) 전염병으로 자식들을 잃고 58세에 얻은 유일한 혈육. 할아버지가 키우며 기록한 손자의 육아일기 양아록(養兒錄) 숙길이가 창문을 잡고 걸음마를 익힌다. (한 살 때)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다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한다. (다섯 살 때) 열이 불덩이 같고 눕혀놓아도 고통스러워하니 안타깝다. 이틀 밤낮을 틈틈이 미음을 먹이고 어루만져 주었다. (여섯 살 때) 걸음마부터 생사를 넘나든 질병까지 17년 세월을 문집에 담은 조선 선비 이문건의 애틋한 사랑. 아이가 장성하여 이것을 보면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이다. 양아록(養兒錄) 5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위대한 사랑의 기.. 2011.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