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37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워털루 전투 워털루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 고지식한 그루시(Emmanuel de Grouchy. 1768~1847) 장군.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운명의 일전을 치렀을 때의 일입니다. 나폴레옹은 그루시 장군에게 3만 명의 별동대를 이끌고 패퇴하는 프로이센군을 추격하라는 명령을 내렸지요. 그런 뒤 나폴레옹이 이끄는 주력부대는 워털루에서 영국군을 만나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악천후 때문에 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나폴레옹군은 일진일퇴로 고전 중이었지요. 희망은 어느 편의 지원군이 먼저 오느냐로 결정될 전세였습니다. 그런데 프로이센군을 추격 중이던 그루시의 부대는 가까운 곳에서 포성이 들리는데도 그냥 모른 척 지나치고 말았지요. 왜냐하면, 그루시는 죽으나 사나 나폴레옹의 명령대로만 움직여 온 고지식한 장군이었기 .. 2012. 11. 13.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비어 있는 잔 채우지 않고 비어 있는 잔. 한 젊은이가 큰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스님,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스님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으려고 합니다." 스님은 묵묵히 젊은이에게 차를 따라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찻잔에는 눈도 주지 않고 계속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쉴 사이 없이 젊은이가 자신의 지식 자랑을 하는 동안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찻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젊은이는 계속 말을 하고 스님은 계속 차를 따릅니다. 방바닥까지 차가 흘러내리는 것을 본 젊은이가 놀라 스님을 향해 말했습니다. "스님, 차가 넘치는데 왜 계속 차를 따르십니까?" 스님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젊은이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허허, 찻잔을 비우지 않으니 별수 있나. 차가 넘칠 수밖에.... 가르침을 달라고 하면서 혼.. 2012. 11. 7.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정보의 속도와 마음의 속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에게 전하는 데는 꼭 다섯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유럽 신문들이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보도하는 데는 2주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주인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해 보낸 신호는 1.3초 만에 지구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빛처럼 빠른 속도로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세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 지붕 밑에 살면서도 가족끼리 말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지요. 제각기 자기 방 안에서 메일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걸지요. 통신위성이 지구 구석구석을 이어주는데 바로 옆 아파트의 독거노인의 죽음은 우편물이 문 앞에 쌓여야만 비로소 아는 세상입니다. 情報通信 정보통신을 한자로 써보세요. 인정 정(情) 믿을 신(信), 영어에는 없던 정과 믿음이라는 두 글자가 나.. 2012. 11. 1.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관찰에서 관계로 1825년 어느 날 파리. 졸리 블랭은 램프를 옮기려다 그만 놓치고 만다. 몇 시간 뒤, 기름이 떨어져 얼룩진 부분이 깨끗해진 것이다. 기름이 날아갈 때 더러운 때를 빨아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드라이클리닝이 시작되는 원점이다. 졸리 블랭은 뜻하지 않았던 세탁기술의 신발명으로 큰 부자가 된다. 엎어진 램프의 우연 때문이 아니다. 졸리 블랭의 관찰력이 그를 행운아로 만든 것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사과가 떨어지는데 왜 달은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었다. 사과와 달을 연결하는 관찰력이 뉴턴을 위대한 과학자로 만든 것이다. 관찰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것과의 관계를 사유하십시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 10. 24.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길을 묻다 길 가던 한 젊은이가 양치기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아테네로 가는 중인데 해 저물 때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합니다. "해 저물기 전에 아테네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구요?" 대답이 없자 젊은이는 욕을 하고는 그냥 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제야 할아버지는 걸어가는 젊은이의 뒷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 보게, 젊은이! 그런 걸음걸이로 가면 해 지기 전에 갈 수 있겠네!" 사람에 따라 걸음걸이는 다 다르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젊은이의 걷는 모습을 보고 난 다음에 정확한 대답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양으로 가던 젊은이가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한양까지 몇 리나 남았나요?" "고개 넘어 십 .. 2012. 10. 20.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해는 어디에서 뜨나 섬에서 온 나그네와 산골에서 온 나그네가 도시에 와서 서로 말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해는 바다에서 뜨는 것이네." "해가 왜 바다에서 뜨는가? 산에서 뜨지!" "아, 이 양반아 내가 매일 두 눈으로 본 걸 모를까 봐." "허, 이 사람아 내 눈은 눈이 아닌가?" "거 여보쇼. 뭐 그런 것들 가지고 싸우시오." 그때 여관집 주인이 끼어들며 말했지요. "내일 아침이면 다들 알게 될 거 아니오? 해는 바로 이 지붕 위에서 뜬다오." 3년 뒤 이들이 다시 만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섬에서 나와 육지를 여행한 사람은 해가 바다에서만 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산골 사람은 해가 산 위에서만 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관집 주인만은 아직도 해가 지붕 위에서 뜬다고 .. 2012. 10. 10.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