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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16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칭기즈 칸의 매 인류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정복한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했던 사람은 몽골 제국을 세운 칭기즈 칸입니다. 그의 리더십은 아주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칭기즈 칸이 큰 전투를 마치고 산속에서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순간 자신의 매가 날아와 손을 쳤습니다. 다시 물을 받아 마시려고 하니 또 매가 날아와 잔을 뒤엎습니다. 화를 참고 세 번째 다시 물을 받아 마시려는 순간 이번에도 또 손을 친 것입니다. 애지중지하던 매였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한 칭기즈 칸은 그 자리에서 매를 단칼로 베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흐르던 물줄기마저 끊겨 바위 위로 올라가 보니 큰 독사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는.. 2012. 11. 21.
한국의 유산 - 금화도감 1426년 2월 도성 대화재 단 이틀의 불로 소실된 가옥 2천 400여 호. '인명 피해는 남자 9명, 여자 23명인데 어린아이와 늙고 병든 사람이 많았다.' - 세종실록 8년 2월 15일 계속된 화마를 막고자 세종이 설치한 최초의 소방기구 금화도감(禁火都監) 24시간 불을 감시하고 화재 시 최전방에서 불을 진압했던 금화군(禁火軍) 방화담과 우물을 만들고 물독을 설치하고 도로를 넓혀 화재에 대비하다. "금화도감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소방방재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었고 또한 소방 전문관원인 금화군의 활동에 힘입어 대형 화재시에도 신속하게 대처하여 화재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 유승희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금화도감(禁火都監) 재난으로부터 백성을 지켰던 소방역사의 첫걸.. 2012. 11. 21.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워털루 전투 워털루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 고지식한 그루시(Emmanuel de Grouchy. 1768~1847) 장군.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운명의 일전을 치렀을 때의 일입니다. 나폴레옹은 그루시 장군에게 3만 명의 별동대를 이끌고 패퇴하는 프로이센군을 추격하라는 명령을 내렸지요. 그런 뒤 나폴레옹이 이끄는 주력부대는 워털루에서 영국군을 만나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악천후 때문에 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나폴레옹군은 일진일퇴로 고전 중이었지요. 희망은 어느 편의 지원군이 먼저 오느냐로 결정될 전세였습니다. 그런데 프로이센군을 추격 중이던 그루시의 부대는 가까운 곳에서 포성이 들리는데도 그냥 모른 척 지나치고 말았지요. 왜냐하면, 그루시는 죽으나 사나 나폴레옹의 명령대로만 움직여 온 고지식한 장군이었기 .. 2012. 11. 13.
한국의 유산 - 방짜유기 아랫목에서 꺼내면 오랫동안 밥이 따뜻했던 놋그릇 방짜유기 최상의 방짜를 만드는 유일한 합금비율 구리(78) : 주석(22) "비율이 맞지 않거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면 깨지거나 터지기 때문에 그릇 자체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 이봉주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티끌만큼의 불순물도 허락지 않는 순수함. 몸에 해로운 것은 먼저 알고 색을 바꾸는 지혜로움. "병원성 대장균 O-157 균이 방짜유기에서 사멸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살균 효과는 스테인리스나 사기그릇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방짜유기만의 우수한 기능이 되겠습니다." - 박종현 (가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수천 번의 두들김 뒤 비로소 완성되는 인고(忍苦)의 그릇. 방짜유기 조상의 지혜로 빚어낸 생명의 그릇입니다. (*사진을 클.. 2012. 11. 12.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비어 있는 잔 채우지 않고 비어 있는 잔. 한 젊은이가 큰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스님,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스님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으려고 합니다." 스님은 묵묵히 젊은이에게 차를 따라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찻잔에는 눈도 주지 않고 계속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쉴 사이 없이 젊은이가 자신의 지식 자랑을 하는 동안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찻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젊은이는 계속 말을 하고 스님은 계속 차를 따릅니다. 방바닥까지 차가 흘러내리는 것을 본 젊은이가 놀라 스님을 향해 말했습니다. "스님, 차가 넘치는데 왜 계속 차를 따르십니까?" 스님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젊은이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허허, 찻잔을 비우지 않으니 별수 있나. 차가 넘칠 수밖에.... 가르침을 달라고 하면서 혼.. 2012. 11. 7.
한국의 유산 - 가곡 판소리, 범패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성악 중 하나. 시조에 곡을 붙여 관현악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가곡(歌曲) 넘침과 처짐이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소리. "가곡은 조선 후기 양반 사대부와 중인 계층의 지식인들이 가꿔 온 풍류방 문화의 꽃입니다. 전통 사회 지식인들의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빚어낸 한국의 대표적인 노래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영운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 고려 시대 시작되어 18세기 번성한 시(詩) 가(歌) 악(樂)의 종합예술.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30호 지정.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가곡(歌曲) 풍류와 선비정신을 노래로 담아낸 한국의 소리입니다. (* 글로만 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서 소리도 삽입하였습니다. 자동 반복되니 듣기 .. 201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