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S216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한석봉의 어머니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촛불을 끈 방 안에서 어머니는 가래떡을 썰고 아들은 붓을 들어 글씨를 썼지요. 어둠 속에서 고르게 빠르게 가래떡을 썰듯이 그렇게 글을 익히라고 한석봉의 어머니는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지금은 사람이 기계처럼 반복하는 노동의 시대가 아닙니다. 아무 뜻 없이 암기하고 길들이는 숙련공의 시대가 아니랍니다. 떡처럼 규격에 맞춰 내 꿈을 키워가는 시대가 아닙니다. 불 꺼진 방이 아닙니다. 대낮 햇빛이 쏟아지는 벌판 360도로 열린 광장에서 가르치세요. 삐뚤빼뚤 글씨를 써도 좋으니 큰 붓을 들고 네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대지 위에 쓰라고....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 12. 11.
한국의 유산 - 걸인청 남루에 짚신 차림으로 부임한 현감, 토정 이지함 (1517 ~ 1578)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王者以民爲天 民以食爲天)' -이지함의 상소문 중 흉년이 거듭되던 선조 11년 빈민과 노약자 구제를 위한 걸인청(乞人廳) 설립. 노약자와 병자는 짚신을 삼게 하고 건장한 이에겐 고기잡이를 시키고 손재주가 좋으면 수공업을 가르쳐 의식(衣食)을 자급할 수 있는 자립기반 제공. "걸인청은 가난한 백성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던 기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먹을 것 제공에 그치지 않고 농업뿐만 아니라 상업이라든가 수공업까지 가르쳐 줌으로써 백성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한 기관이었습니다." -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 백성들(X) -> 백성(O) '국민', '주민' 등.. 2012. 12. 11.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바람개비 바람 소리 내 심장의 박동소리 내 거친 발자국 소리가 바람을 만든다. 바람개비가 움직인다. 내 심장의 박동소리를 따라 내 거친 발자국 소리를 따라 노랗고 파랗고 빨간 바람개비들 생각과 느낌에 따라 수많은 바람개비들 바람이 멈추고 바람개비가 멈춰도 아이들은 멈추지 않는다. 내 발로 뛰어 바람을 만든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는 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 12. 3.
한국의 유산 - 아리랑 (수정) 굽이굽이 질곡의 삶을 담고 한민족과 함께해 온 노래. 빼앗긴 조국, 해방의 염원으로 이주의 땅에서 고향 생각으로 벅찬 감동의 순간, 뜨거운 눈물로 모두가 함께 불렀던 노래. 긴 세월 기쁨과 슬픔,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던 민족의 노래 아리랑 "수백 년 동안 세대에서 세대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전해 내려오는 살아있는 전통문화죠. 국내의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국외에 있는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는 그러한 힘을 가진 노래였습니다." - 임돈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 (* 해외에(X) -> 국외에 (O), 재외에(O), 외국에(O) '해외'는 섬나라인 일본에서 '외국'을 뜻하는 말로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외', '외국', '재외'로 써야 바릅니다.) 12월 5일 유네스코에서 아리랑을 인류 무형유산으로 올림.. 2012. 12. 3.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양치기의 리더십 양치기가 양 떼를 모는 세 가지 방법. 첫째, 양치기가 앞장서서 간다! 푸른 초원을 향해 방향을 잡고 선두에서 길을 인도하면 그 뒤를 따라 양 떼들이 묵묵히 움직이지요. 양치기의 손에 든 지팡이는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이며 어둠을 밝혀주는 횃불 같은 구실을 합니다. 둘째, 양치기가 맨 뒤에서 간다! 양 떼들의 식욕에 맡겨두면 스스로 풀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여가지요. 다만 양치기는 뒤처지거나 길 잃은 양들을 지켜 주면 되는 것이지요. 이때의 지팡이는 감시와 관리의 힘을 낳습니다. 셋째, 양 떼의 한복판에서 간다! 인도자도 관리자도 아닌 동행자가 되는 것이지요. 양 떼와 섞여서 무리와 함께 초원을 찾아가지요. 양치기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소통하는 전신주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혹은 안테나와 같은... 행.. 2012. 11. 28.
한국의 유산 - 김치 '시월은 초겨울 입동 소설 절기로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 농가월령가 '시월령' 중 한국인의 겨울 양식 김장 김치맛 살리는 자연주의 보관법 땅속 저장. "김치맛을 결정하는 유산균은 영하 1℃일 때 4개월 이상 고르게 유지되는데 땅속에 김칫독을 묻었을 경우 이 조건을 만족시켜 이듬해 봄까지 최상의 김치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노봉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내부 공기 순환으로 발효를 도와주는 김칫독. 눈비는 막아주고 숙성 온도 지켜주는 김치움. 과학적인 발효 음식 김치 대대손손 이어온 우리의 맛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