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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노래가사? 노랫가사? 노랫말.

by 골수야당 2011. 7. 23.

지난 21일 해피 투게더 3을 보니 문채원 양이 나와서 구박을 받더군요.

'스타 퀴즈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출연자의 숨겨진 지난 일을 맞히는 순서였는데 "군 복무 시절 김대희는 ㅇㅇㅇㅇ 때문에 영창에 갈 뻔했다."
가 문제였습니다.

문채원 양이 "노랫가사"라고 힘차게 외쳤는데 다들 웃더군요. 사이시옷이 안 들어간다고, 국어 공부 좀 하라고 하면서....
결국, 박미선 씨의 "노래가사"가 정답이라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노래가사가 정답일까요? 아닙니다. 노랫말, 노랫가락처럼 노래와 가사의 합성어인 노랫가사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사이시옷 표기는 많은 변화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장마비'라고 했지만, '장맛비'가 표준어이고 해장국으로 애용하는 북어로 끓인 국은 '북어국'이 아니라 '북엇국'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정우성과 손예진 씨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사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전앞처럼 노래 가사라는 말 자체가 단어의 중복입니다. 가사에 이미 노래라는 뜻이 있으니 그냥 가사라고 하든가 아니면 노랫말이라고 해야 정말 올바른 표준어라는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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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歌詞)[명사] 가곡, 가요, 오페라 따위로 불릴 것을 전제로 하여 쓰인 글.

문채원 양의 행동이 버릇없느니, 방송태도 불량이니, 혼자 신발을 신고 있느니 (박시후, 박미선과 신봉선도 신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쓸데없는 트집을 잡기 전에 이런 사실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사실을 알았을 때 문채원 양을 비웃던 사람들의 표정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미안하다고 문자라도 하나 보내 줄까요?

뒤이어 SNS를 Social Network System이라고 자막을 넣더군요. Social Network Service가 맞는 말입니다. 자막을 담당하시는 분은 공부를 좀 하셔야겠습니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니...

(* 잘 안 보이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