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뿐만 아니라 '짜장면'도 이제 표준어로 쓸 수 있게 됐다. 또 '먹거리'(현재 표준어 먹을거리)와 '복숭아뼈'(복사뼈)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같은 단어들도 새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한 단어 39개를 표준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단어들은 이날부터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에 반영됐다.
국어원은 지난 22일 국어심의회 전체 회의를 열어 새 표준어 대상을 확정했다. 국어원이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 이외에 똑같은 뜻으로 많이 쓰여온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예컨대 '간지럽히다'의 표준어는 '간질이다'였으나 둘 다 인정됐다. 그 외에도 '토란대'(고운대), '복숭아뼈'(복사뼈) 등 모두 11개 항목이다. 연구원은 "복수 표준어는 1988년 제정된 '표준어 규정'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이미 써오던 것과 추가로 인정된 것을 모두 교과서나 공문서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에 차이가 있어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가령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했지만 두 말은 쓰임이 달라 '눈꼬리'를 별도 표준어로 인정했다. 마찬가지로 '나래' '내음' 같은 25개 단어들이 새 표준어로 추가됐다.
셋째, 표준어로 인정된 표기와 다른 표기 형태로 많이 쓰이고 있어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그동안에는 '자장면' '태껸' '품세'만 표준어로 인정됐지만 이번에 '짜장면' '택견' '품새'도 표준어로 인정됐다.
국어원 관계자는 "1999년 국민 언어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한 이후 언어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표준어로는 인정되지 않은 단어들을 놓고 꾸준히 검토해왔다"며 "앞으로도 표준어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원은 새 표준어로 인정할 수 있는 단어들을 선별해 지난해 2월 국어심의회(위원장 남기심)에 상정했으며 이 회의 결정에 따라 어문규범분과 전문소위원회를 구성, 각각의 항목에 대해 총 3회에 걸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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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뀐 표준어를 총정리 했습니다.
*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추가된 표준어(11개 항목)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간지럽히다 | 간질이다 |
남사스럽다 | 남우세스럽다 |
등물 | 목물 |
맨날 | 만날 |
묫자리 | 묏자리 |
복숭아뼈 | 복사뼈 |
세간살이 | 세간 |
쌉싸름하다 | 쌉싸래하다 |
토란대 | 고운대 |
허접쓰레기 | 허섭스레기 |
흙담 | 토담 |
*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추가된 것(25개 항목)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뜻 차이 |
~길래 | ~기에 | '~기에'의 구어적 표현 |
개발새발 | 괴발개발 |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이고,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임. |
나래 | 날개 |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임 |
내음 | 냄새 | '내음'은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냄새로 제한됨 |
눈꼬리 | 눈초리 | 눈초리 :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나타나는 표정. 예) 매서운 눈초리 눈꼬리 : 눈의 귀 쪽으로 처진 부분 |
떨구다 | 떨어뜨리다 | '떨구다'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이 있음 |
뜨락 | 뜰 | '뜨락'에서 추상적 공간을 비유하는 뜻이 있음 |
먹거리 | 먹을거리 | 먹거리 :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름 |
메꾸다 | 메우다 | '메꾸다'에 '무료한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흘러가게 하다.'라는 뜻이 있음 |
손주 | 손자 | 손자 : 아들의 아들, 또는 딸의 아들 손주 : 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 '어수룩하다'는 순박함/순진함의 뜻이 강한 반면에, '어리숙하다'는 어리석음의 뜻이 강함 |
연신 | 연방 | '연신'이 반복성을 강조한다면, '연방'은 연속성을 강조 |
휭하니 | 힁허케 | 힁허케 : '휭하니'의 예스러운 표현 |
걸리적거리다 | 거치적거리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끄적거리다 | 끼적거리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두리뭉실하다 | 두루뭉술하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맨숭맨숭/맹숭맹숭 | 맨송맨송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바둥바둥 | 바동바동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새초롬하다 | 새치름하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아웅다웅 | 아옹다옹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야멸차다 | 야멸치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오손도손 | 오순도순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찌뿌둥하다 | 지뿌듯하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추근거리다 | 치근거리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3개 항목)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택견 | 태껸 |
품새 | 품세 |
짜장면 | 자장면 |
역시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맛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시 짜장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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