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이 현충사에 들러서 방명록에 적은 글 때문에 약간 소란했습니다.
생즉필사(生卽必死), 사즉필생(死卽必生)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잘못 적었다는 것.
나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어라!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는 문구가 들어있군요.
(아래 사진 참조...)
※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속 정유년 9월 15일자에 나오는 구절로 명량해전을 하루 앞두고 장수들에게 당부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실수한 것인지 일부러 그렇게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헌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 무식하다고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네요. ^^;;
요즘 MBC 드라마 중 '개인의 취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주인공이 사는 집이 '상고재'더군요.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했기에 방송에 나오는 현판의 글자를 찾아보았습니다.
相 女固(원래 한 글자인데 기본 한자가 아니기에 인터넷에서는 깨져 보이므로 이렇게 표시합니다. ^^;;) 材.
- 서로 연모하고 그리워하는 재목. 이게 무슨 뜻이지?
相 (서로 상), 女固 (연모할 고), 齋 (재계할 재/집 재).
원래는 이렇게 적었어야 하는데 지난 주 방송분까지는 相 (서로 상) 女固 (연모할 고) 材 (재목 재)로 되어 있었습니다.
유식함을 뽐내려고 했는지 기본 한자에 들어있지도 않은 한자로 설정을 한 것은 좋은데,
집을 나타내는 한자에 '재목 재'자를 쓰다니 이걸 유식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식하다고 해야 할지...
누가 지적을 했는지 어제는 바뀌었더군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여럿인 듯. ㅋㅋㅋ
한글 전용 세대라고 한자를 평소에 너무 등한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자를 모르면 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모르면 아예 처음부터 한글 이름을 사용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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