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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엑기스가 진액이라고?

by 골수야당 2010. 3. 8.
지난 금요일 SBS 좋은 아침에서 박은경 아나운서의 엑기스란 말에 정색을 하면서 진액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데에 따라서 달리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엑기스는 영어 Extract 의 일본식 표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추출물, 정제, 발췌, 인용 따위의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지요.


문제는 진액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상황이 항상 같지 않다는 것에서 일어납니다.

진액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진액[津液][명사]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수액이나 체액 따위를 이른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예는 '홍삼 엑기스' 같이 추출한 원액의 경우에는 진액이라 해도 문제가 없지만

특집방송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엑기스만 보여드립니다." 의 경우에는 진액이라 말하면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의미 있거나 재미있는 상황을 추려서 보여주는 경우인데 진액이라니 말이 안 됩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순우리말 고갱이나 정수(精髓)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핵심이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지요.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도 단어 하나의 의미만 외우면 실제 생활에서 대입하지 못하는 우를 종종 범하곤 합니다만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뜻을 어떤 한 가지만 생각하고 외운다면 그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 될 겁니다.

방송을 보면서 항상 느끼던 일인데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