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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16

한국의 유산 - 자산어보 1801년 흑산도로 유배를 떠난 정약전. 수산생물을 어류, 패류, 조류 등으로 분류해 14년간 관찰하고 남긴 기록 자산어보(玆山魚譜) '길이는 한 자 남짓, 물 밖에 오래 있으면 대가리가 붉어지며 척추가 53마디이다.' - 청어에 관한 기록 '나주사람들은 분어를 삭혀 먹는다. 국은 복결병과 숙취를 내리고 껍질은 뱀에 물린 상처에 붙인다.' - 분어(홍어)에 관한 기록 이름과 생김새, 습성뿐 아니라 상세한 쓰임새까지 기록된 종류만 226종. 해부를 통해 미세한 뼈까지 세어 기록한 해양생물학 백과사전. "지금 잠수부들이 면밀하게 며칠 동안 잠수를 해야 알 수 있는 것들까지 기록되어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해양생물학 지식을 정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명현 (임.. 2012. 7. 2.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비행기 뉴컴 교수가 인간은 절대로 공기보다 무거운 엔진을 달고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1901년의 일입니다. 그러나 1903년 12월 17일, 그 글의 인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자전거포를 경영하던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았답니다. 키티호크의 풀밭에서 열기구나 글라이더처럼 바람에 떠다닌 것이 아니라 1마력의 무거운 엔진을 달고 12초 동안 36미터를 날았습니다. 활공이 아니라 비행을 한 것이지요. 신은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꿈을 주었습니다. 지금 현실이 옛날에는 모두가 다 꿈이었지요. 암스트롱이 최초로 달에 갔을 때 그의 손에는 작은 천 조각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키티호크 상공을 날았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플라이어 1호의 바로 그 천 조각이었.. 2012. 6. 25.
한국의 유산 - 무적 해병 1951년 6월 강원도 양구 도솔산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 패배 또 패배, 퇴각을 거듭한 미 해병대 대신 작전에 투입된 국군 제1해병연대.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벌인 16일간의 치열한 사투 그리고 도솔산 탈환. "한국 해병대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 전략적 요충지를 수중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 - 제럴드 C 토마스 美 해병 1사단장. 전쟁사에 남을 승리 무적해병(無敵海兵)의 신화. 그 이름을 얻기 위해 산화한 123명의 전사자. "그 전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전투를 통해서 많은 해병, 젊은이들이 전사했고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근식 (예비역 대령 / 당시 소위로 참전) 도솔산 전투의 잊힌 영웅들 그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 2012. 6. 24.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사람의 발자국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는 것까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는 혼자 힘으로 다 했어요. 일기도 쓰고 성경도 읽고 우산 같은 물건도 만들었지요. 함께 울어주고 함께 손뼉 칠 사람은 없었지요. 사람 없는 섬이었으니까.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와서 제일 놀라고 무서웠던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모래밭 위에 찍힌 사람의 발자국이었지요. 무인도에서 제일 그리워했던 것이 사람이었는데, 목마르게 찾던 것이 사람이었는데 막상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했을 때 그는 호랑이를 만난 것보다 사자를 만난 것보다 더 두려워했었지요. 야만인은 사람을 잡아먹고 문명인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 팝니다. 그래서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사람. 그렇지요. 무인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천만 명이 사는 도시라고 할지라도 사람의.. 2012. 6. 20.
한국의 유산 - 황온순 1950년 12월 17일 미군 화물 수송기에 몸을 실은 아이들. 추위와 굶주림을 피해 찾아온 907명의 전쟁고아를 기꺼이 품에 안은 여인. "아이들에게 하루에 두 번씩 죽을 쒀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그 죽도 배불리 먹을 수가 없거든요." - 故 황온순 (1900~2004) "나무뿌리라도 먹어야 산다. 잡초보다 모질게 살아남아야 한다." 전쟁의 포화 속에 외아들을 잃고 천여 명의 아이들을 가슴으로 낳은 전쟁고아의 어머니, 황온순. "부둥켜안고 목욕탕에 가서 씻기고 그런 모성애, 어머니가 아니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그런 사랑이 나온다니까." - 최준명 (한국보육원 이사장 / 1950년대 원생) 전쟁이 빼앗아 간 그러나 전쟁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 황온순(黃溫順) 가슴 시린 전쟁의 인연을 모성으로 지.. 2012. 6. 18.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 생각하기 '사랑'이라는 말의 원래 뜻은 '생각'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것을 사랑한다고 했지요. 희랍 말도 그래요.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고 해요. 거짓된 것은 금시 잊히지만, 진실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오래오래 남지요.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진실하고 순수한 것이었기에 죽을 때까지도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이웃사람들을 생각하세요.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생각은 사랑을 낳고 진실은 많은 사람의 추억이 되어 영원히 살아납니다. 201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