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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글, 사진/KBS 한국의 유산181

한국의 유산 100회 특집 녹화 방청기 지난 12월 9일(금) KBS 한국의 유산 100회 특집 녹화 방청을 다녀왔습니다. 12월 16일(금) 밤 11시 40분에 방송이 된다고 하니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보시면 알 것이고 제가 겪고 느낀 점만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사실 그날 동기 송년회와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참석을 망설였습니다만 제작진에서 연락을 주시고 인터뷰까지 했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참석하게 되었지요. ^^ 6시까지 KBS 신관 로비로 오라는 말을 듣고 평소처럼 생각하고 분당에서 광역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지하철로 방송국에 갈 생각이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상당히 차가 막히더군요. 방송국에 도착하니 15분이 지난 6시 15분이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분도 계시더군요. 미로 같은 방송국을 이리저리 돌아 연출자와 간단하게 녹화 진행에.. 2011. 12. 11.
한국의 유산 - 진대법 고구려 고국천왕 16년 (194년) 한겨울 사냥을 가던 왕이 길에서 서럽게 우는 젊은이를 만났다. 품 팔 곳조차 없어 어머니 봉양이 막막하니 운다는 그의 대답. 왕이 탄식하기를 '백성의 부모 되어 이렇게 극심하게 만들었으니 내 죄라. 널리 조사하여 홀아비, 과부, 노인, 병자, 가난한 자를 도우라.' 명했다. - 삼국사기 고국천왕 본기. 진대법(賑貸法) 춘궁기에 관곡을 대여했다가 추수 후 갚게 해주어 끼니를 잇게 한 우리 역사 최초의 환난구호제도. (*'구휼(救恤)'은 행정순화용어에 해당합니다. '구호(救護)'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악한 처지의 농민들, 빈한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그런 사람들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구제해주기 위한 노력이 제도적으로 시행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 2011. 12. 5.
한국의 유산 - 대동여지도 함경북도 온성에서 제주까지 한반도 산천을 고스란히 담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1861년 당시 실측기술을 총동원하여 완성한 가장 근대화된 지도. 산천, 도로, 관청, 역, 산성 등을 22종의 기호로 표시한 풍부한 정보량.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를 쉽게 측정. 남북 120리, 동서 80리 간격으로 구분 22개 첩(帖)으로 구성해 휴대와 열람이 쉽다. "이전에 존재했던 자세한 지도들이 관이라든가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었다면 대동여지도는 국토정보를 백성이 공유해야 한다는 김정호의 실학 정신이 담긴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양보경 교수 (성신여대 지리학과) 조선 후기 국토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누구나 쉽게 국토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고산자 김정호.. 2011. 11. 28.
한국의 유산 - 역사학자 박병선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낸 오래된 책 한 권. 대한제국 말기 프랑스로 반출됐던 고려 시대 불경 직지심체요절. 13년의 노력, 삼천만 종의 책을 뒤져 잊혔던 직지심경을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임을 증명한 사람. 역사학자 박병선. "복잡했어요, 여기에다 놓고 10여 년 동안 고생하며 찾아 돌아다녔다는 것이 바보 같기도 하고...." 마침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 평생을 바쳐 그녀가 찾아낸 잊혔던 우리의 역사. 그녀가 찾은 것은 대한민국의 자긍심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지난 23일 타계한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국립묘지에 안장된다고 하네요. 고인을 기리는 마음에서 긴급 편성된 듯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고로 '잊히다'가 피동의 뜻이 있으므로 '잊혀.. 2011. 11. 24.
한국의 유산 - 유재건의 이향견문록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김항령. 수학과 주역에 능통했던 김영. 바둑의 일인자 김종귀. 1862년 중인출신 문인 유재건이 각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308명의 행적을 기록한 책.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 관직이 없고 양반이 아니다. 단 한 명의 사대부도 등장하지 않는 온전한 서민들만의 기록. 엄숙하고 경건했던 양반의 역사 대신 해학과 촌철살인으로 기록한 백성의 삶과 문화. "평민들 자신들도 사대부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평등의식, 민중의식이 반영된 중요한 문헌입니다." - 정병호 (서울시립대 교수) 개혁의 시대, 평등을 꿈꿨던 조선 후기 서민들의 시대정신. 유재건의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 함께 사는 세상을 그리고자 했던 한 문인의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2011. 11. 21.
한국의 유산 - 박자혜 1919년 3월 1일 일제 헌병에게 부상당한 수많은 독립운동가. 이들을 돌보며 울분을 느낀 조선총독부의원의 간호부(看護婦) 박자혜(朴慈惠) 직접 만세운동에 참여하며 간호사 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看友會) 설립. 10여 명의 간호부 주동 독립운동을 알리는 유인물 배포, 간우회 주체 만세운동까지 계획. 빼앗긴 조국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한 신여성들. "당시 신교육을 받고 전문직 여성이 된 간호부 박자혜 선생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안정된 삶을 포기했던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였습니다." - 윤정란 (한국여성사학회 총무이사) 이후 중국으로 망명 연경대학 의예과에 진학. 1920년 단재 신채호와 만나 결혼. 애국지사들의 비밀연락 담당, 나석주 의사의 폭탄 의거 지원. 조국 광복을 위해 걸어온 외길. 박자혜(朴慈惠 1.. 2011. 11. 14.